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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책 소개: 쉽게 읽는 로마서

by 꿀송이엄마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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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로마서: 저자 서문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주제별 성경공부와 성경개관에 대한 공부는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책별(권별) 성경공부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주제별 성경공부와 성경개관에 대한 공부는 나름대로의 목적에 충실하게 성도들의 영적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주제별 성경공부와 성경개관에 대한 공부만으로는 모두 깨달을 수 없는 깊은 의미들이 성경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책별 성경공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책별 성경공부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러한 성경공부가 너무 방대해서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성경개관에 대한 공부와 책별 성경공부를 비유적으로 말해 볼 수 있다. 성경개관에 대한 공부는 외부에서 숲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성경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성경공부는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게 하는 데 필요하며 유익하다. 하지만 책별 성경공부는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성도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책별 성경공부는 숲속에 직접 들어가 그 숲속에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성경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개관에 대한 공부가 넓은 범위를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라면, 책별 성경공부는 좁은 범위이지만 자세하게 보는 것이다.

 

책별 성경공부를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숲속에 직접 들어가 나무들과 꽃들의 모양을 직접 살펴보고, 각양의 열매들을 살펴보는 일이다. 나뭇잎이 넓적한지 뾰족한지를 볼 수 있고, 열매들이 잘 익어서 붉어졌는지 아직 덜 익어서 푸른지를 볼 수 있으며, 나무들이 고목인지 새로 성장하는 나무인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숲의 어딘가에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는 작은 시내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각양 각종의 새들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퍼덕이며 날아다니는 소리들과 자신들의 동료들을 향해 혹은 자신의 짝을 향해 지저귀는 소리들을 들을 수도 있다. 숲속의 그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이 충만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자신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성경본문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책별 성경공부는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메시지들을 깊이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성경 66권을 책별로 모두 공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성경 66권 모두를 공부하지 못한다고 해도 때로는 한 권의 성경 안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깊이 깨달을 수 있는 기회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책별 성경공부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 66권 중에서 한 권의 성경을 선택해서 깊이 공부함으로써, 그 한 권의 성경 안에서 창조, 타락, 구속의 메시지들을 모두 발견할 수 있다. 한 권의 성경 안에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눈물겨운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완전하고 영원한 죄용서의 기쁨을 충만하게 발견할 수 있다. 한 권의 성경 안에서 인간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가진 것이며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가 없다면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한 권의 성경 안에 들어있는 본문으로부터 하나님의 메시지들을 발견하고 본문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수년 동안 교회에서 책별 성경강의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 번의 강의를 할 때마다 주석들을 참고하고 본문의 문맥을 연구하면서 준비했다. 성경 본문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면서 묵상하고 또 묵상하면서 본문 자체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했다. 한 시간에 성경의 한 장을 강의할 수 있는 분량으로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들을 준비해서 강의할 수 있었다. 그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은 책별 성경공부에 적합한 맞춤형 교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강의를 준비하는 사람도 좀 더 용이하게 준비할 수 있고 함께 성경을 나누는 성도들도 무언가 손에 들고 넘겨볼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들이 성경강의를 들으면서 형광펜으로 책에 밑줄도 그을 수 있는 교재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다시 복습도 할 수 있는 교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생각이 이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은 여러 방면으로 책별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교회의 성도들은 그런 기회를 잘 얻지 못한다. 성도들은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의외로 들어보지 못한 성경본문이 너무 많다. 필자의 작은 소망은 한국교회에 책별 성경공부가 널리 확산되어 성도들이 훨씬 더 풍성한 생명의 양식을 먹는 것이다. 그러한 동기에서 필자는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몇 권의 책별 성경 해석서를 내어 놓는다. 성경 66권은 너무나 방대해서 이 작업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필자의 미력한 노력이 한국교회의 소중한 불씨가 되어 그러한 헌신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이 책이 성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책의 집필과정에서 성경의 원문을 다룬 헬라어 사전들, 로마서 주석들과 연구서들을 참고하여 성경연구의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성도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쓰려고 노력했다. 성도들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로마서라는 어려운 성경이 이해될 수 있기를 바라는 생각으로 써 내려갔다.

 

로마서가 어떤 성경인지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인간의 구원에 대해 말해주는 최고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어떻게 구원받으며 구원받은 성도는 하늘나라에 입성할 때까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로마서만큼 잘 설명하는 성경은 없다. 인간의 구원을 가장 명쾌하고 깊이 있게 설명하기 때문에 로마서의 중요성은 매우 크며 교회에서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성경이다. 조금 더 자세히 로마서가 어떤 성경인지를 설명한다면 세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째로, 로마서는 구원론을 완벽하게 설명한 교리서이다. 인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 하나님은 복음을 통해서 인간에게 구원 얻을 길을 열어 주셨다. 그 복음은 바로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사도 바울은 바로 그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에 전적으로 헌신했던 사람이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복음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를 내리며,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을 논증하며, 그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의가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논증한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인간이 전적으로 죄인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논증함으로써 인간이 구원 얻기 위해 왜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지를 명확히 밝힌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은 무엇을 행하셨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무엇을 행하셨는지를 논증하며, 구원받은 인간을 위해 성령은 무엇을 행하시는지를 논증한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 하나님의 크고 넓고 깊은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 성령의 도우심의 역사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칭의 받은 성도가 성화의 삶을 거쳐 종국적인 영화의 단계에 이를 때까지 하나님의 의는 성도들에게 끊임없이 공급된다. 구원의 시작부터 성화의 과정을 거쳐 구원의 완성에 이를 때까지 그리스도께서 동행하시며 성령이 역사하신다. 따라서 로마서는 인간의 구원의 길을 안내하는 가장 명확한 내비게이션이다.

 

둘째로, 로마서는 구원받은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논증한 실천적 교과서이다. 로마서는 어떻게 구원받는지에 대한 교리적 논증과 함께 구원받은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실천적인 권면을 통해서 해답을 제시한다. 죽음의 순간에 회개함으로써 구원받은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은 구원받은 이후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올바른 관계는 일찍이 깨어져 버렸다. 이제 그 깨어진 관계는 칭의의 은혜를 받음으로써 회복 받게 되고 인간은 비로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구원받은 사람이 칭의 이후에 거룩한 삶을 살아나가는 것은 영화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인간은 성화의 삶을 추구하는 가운데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상실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 받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성화의 삶의 최종 목표지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완전하신 하나님의 형상이시다. 구원받은 사람은 죽음의 순간까지 거룩함을 추구해야 하며 변화되어 나가야 한다. 바울이 교리적인 면을 다 설명한 후에 후반부에서 실천적인 면을 다시 설명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음으로 영접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거룩한 삶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한국교회는 로마서의 교리적 관점뿐만 실천적 관점을 균형 있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로마서의 핵심 주제로서 로마서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신칭의의 복음을 교리적인 관점에 더 치중하여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자에게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삶의 열매가 나타나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때문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나타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 얻는다는 것은 로마서가 가르치는 불변의 진리이지만 로마서는 그것을 교리적으로 말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영적 전쟁에서 죽음, , 율법으로부터의 승리와 자유를 수반한다.

 

그것은 또 필연적으로 이웃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의를 실현해 나아가는 방향으로 추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모든 면에서 균형을 보여주는 것이 로마서의 구원론이다. 로마서를 향한 한 단계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간다면, 로마서의 구원론에 있어서 믿음으로 구원 얻은 자의 승리와 그 결과로 나타난 삶에 대한 실천적 가르침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한 방향으로 로마서의 구원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한 단계 더 높은 신앙의 차원으로 도약하는 것이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부족한 필력으로 이 책을 집필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로마서에 기록된 본문들의 의미를 발견하고 묵상하게 된 하루하루의 날들은 매우 큰 기쁨의 날들이었다. 성경 해석서를 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의 소원을 주시고 부족한 필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글을 완성할 수 있도록 붙들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부족한 글을 책으로 출판해 주신 기독교문서선교회(CLC)의 대표 박영호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추천사를 써주신 최재선 명예교수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최재선 목사님은 평생을 중앙대학교 캠퍼스에서 로마서를 통해 복음을 전하셨는데 그분의 열정적인 사역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음을 가지게 된 젊은 청춘들이 너무나 많다. 로마서는 목사님께 복음전도를 위한 강력한 영적 무기였다.

 

항상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시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시댁과 친정의 형제들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은 사랑하는 남편 건국대학교 신화섭 교수에게 감사를 드린다. 남편은 지금까지 출판된 몇 권의 책과 이 책의 교정을 도맡아주었다. 멀리 뉴욕에서 항상 엄마의 사역과 집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 주는 아들 성규, 항상 엄마의 곁에서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베풀어 주는 딸 지예에게 무한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왔지만, 산 너머 남촌에서 불어온 산뜻한 봄바람을 두 팔 벌려 깊은 호흡으로 만끽할 수 없는 안타까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유례없는 코로나 19가 창궐하는 가운데 생명의 상실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속히 이 전염병이 종식되고 봄꽃의 자태와 향기를 온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완연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자녀들의 기도를 들으시며 자녀들을 환난 중에서도 지켜주시며 품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은혜를 갈망한다. 전염병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보호해주시고 그 아픔과 고통을 치유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가 이 땅에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2021년 이른 봄 저자 김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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